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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Horse Trail 산책하기

집근처에 Iron Horse Trail이라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우리말로하면 '철마길' 정도가 될텐데,
이름 그대로 예전엔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다고 합니다.
1950년대까지는 주변 4~5개 도시를 연결하는 철도가 놓여있었다고 하는데
자동차 이용이 일반화되면서 철거가 논의되었고
누군가의 제안에 의해 주민들이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처럼 오래되어 녹이슨 다리만 남아 이곳이 기찻길이었음을 말해줍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이곳으로 운동하러 가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고, 자동차 도로와도 떨어져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열심히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그런 곳이죠.
이곳 날씨는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비가 많이 옵니다.
우리가 처음 이사왔던 9월에는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은듯
잔디나 나무가 온통 누런색이어서 황량하기까지 했는데,
요즘엔 비가 자주 오니 군데군데 꽃도 피고 잔디도 파란게 보기 좋습니다.
기찻길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길이 곧고 평평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는데,
산책하는 사람과 자전거타는 사람 간에는 좁은 길을 공유하기 위한
일종의 규칙같은 것이 있습니다.
 
마주보고 지나칠때는 문제가 안되지만
뒤에서 오는 자전거가 걷는 사람 옆을 지나쳐야 할때는
"On your left" 또는 "Passing on your left"라고 뒤에서 외쳐줍니다.
내가 왼쪽으로 갈테니 오른쪽으로 걸어가라는 뜻이죠.
처음에는 이게 무슨말인지 잘 몰라 우왕좌왕했었는데,
지금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도 여유있게 자전거를 피하며 걸어다닙니다.
그리 길지않은 기간동안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이곳 사람들은 참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산다는 것입니다.
넓디넓은 땅에 온화한 기후, 풍부한 자원, 풍요로운 먹을거리 등등
이미 가진 것이 많은데도
뭘 그리 더 누리고 살려고 자꾸만 전쟁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습니다.

by diet7up | 2007/03/13 15:45 | 미국살이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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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泰虛 at 2007/03/13 20:05
저런 곳에 사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못가진 사람이라 힘이 없는 모양이죠.
산책로 좋네요. 의자 하나 가져다놓고 멍하니 앉아있고 싶어질 정도로.
Commented by BLUE☆ at 2007/03/14 09:32
좋군요. 사진을 보니 갑자기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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