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01일
[월넛크릭]California Pizza Kitchen
우리가 <캘리포니아 피자키친(CPK)>을 알게된 건
슈퍼마켓 냉장고 속 냉동피자가 먼저다.

Di Giorno, Red Baron 같은 다양한 냉동피자 브랜드가 있는데,
CPK는 그중 맛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좀더 비싼편) 단연 눈에 띄었다.
한국에선 오븐이 집에 있어도, 무엇에 써야할지 몰라서
한번도 요리에 활용해보지 못았는데,
이곳 아파트에 있는 오븐은 냉동피자 굽기 용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암튼 그렇게 CPK 냉동피자를 즐겨 먹던 어느날,
월넛크릭 시내에 쇼핑갔다가 이 CPK 로고를 어딘가에서 보게 됐다
어라 CPK가 실제 피자 레스토랑으로도 있네~
CPK란 이름의 피자 레스토랑이 먼저 성공을 거두고
나중에 냉동피자를 출시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우리는 그때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다.
이후에 마케팅리서치 수업 팀프로젝트 주제로
<CPK 냉동피자>를 선정하게 되어
CPK와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CPK 레스토랑이나 냉동피자 모두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라고 한다.

월넛크릭 다운타운에 있는 CPK 레스토랑.
언제나 사람들로 붐벼서 기본 2~30분은 기다려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근처에 있는 지점에도 가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시끌벅적한 주방쪽 테이블.
주방 안쪽에 피자 굽는 화덕이 있다.

자리에 앉아 우선 시원한 생맥주부터 한잔씩 주문하고,
메뉴를 보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짭조름한 치킨 맛과 땅콩 씹히는 맛이 예술인 <타이 치킨 피자>.
CPK 메뉴의 특징은 피자와 파스타라는 기본바탕에다
전세계 각지 음식들, 특히 아시아 음식의 요소들을 많은 부분 결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캘리포니아주의 특징을 닮았다고나 할까.
때문에 일반 피자집에서 먹을 수 있는 디럭스 피자, 슈프림 피자 같은 메뉴는 없다.
하나하나 독특한 맛과 향을 내세운 메뉴들이 입맛을 자극한다.

신선한 상추샐러드와 토마토, 베이컨이 듬뿍 올려진 <BLT 피자>
BLT는 Bacon, Lettuce, Tomato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미국식 샌드위치 종류인데,
그걸 피자로 승화시킨 것이 BLT 피자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사각사각한 채소 맛과 담백한 도우 맛의 조화가 아주 만족스럽다.

<페투치니(Fettucine) 갈릭크림소스 w/새우>
많이 먹으면 질린다는 크림소스 파스타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요건 <상하이 갈릭 누들 w/ 새우>.
중국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차우미엔과 비슷하지만
훨씬 신선하고 맛깔스럽다.

먹다가 남은 피자는 이런 박스에 포장해오면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되어준다.
피자 뿐만 아니라 남은 파스타도 포장해준다.
물론 아예 포장주문을 넣을 수도 있다.

이 신사분은 무슨 007 작전하는 분위기로 피자를 사가신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CPK 냉동피자 포장지에 있는 설명을 보면,
CPK를 처음 만든 사람들은 LA에 사는 두명의 변호사였다고 한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도 항상 음식점을 하고 싶었던 두사람은
1985년에 비버리힐즈에 CPK 1호점을 차린 것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내에만 200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고
홍콩을 비롯한 해외 5개국에도 진출해있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보다.
나도 한국가서 이 피자집 하고 싶은데.. 어쩌나
# by | 2007/04/01 18:14 | 샌프란시스코/06-07년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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